가수 신지가 예비신랑 문원과의 결혼을 둘러싼 각종 오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한 신지는 장영란과 함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부터 갑작스러운 보도, 상견례 영상 이후 발생한 악플, ‘신지를 몰랐다’는 발언 논란, 문원의 과거 이력에 관한 추측까지 차근차근 해명했다.

신지는 먼저 예고 없이 보도된 결혼 기사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결혼 발표를 한 게 아니라 사실상 당한 것”이라며 “열애설도 없던 상황에서 ‘웨딩 촬영 중’이라는 기사가 먼저 나버렸다. 드레스 셀렉을 하던 중에 기사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순간 예비신랑 얼굴이 굳어버렸다. 드레스가 너무 예뻤는데 표정이 안 살아서 속상했다”고 전했다. 촬영장 내부에서 정보가 흘러갔을 가능성도 언급하며 “아직도 누군지 모른다. 원래는 내가 먼저 알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미안한 입장이 됐다. 나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만 그 사람은 처음 겪는 일이라 더 마음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상견례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악성 댓글도 이어졌다. 신지는 “상견례 영상 조회수가 600만 회를 넘었다. 이후 전국의 사주·궁합 콘텐츠에서 우리를 다 다루기 시작했다”며 “눈에 살기가 있다, 챙기는 게 많다, 비위가 약하다 같은 근거 없는 말들이 붙고, ‘관상은 과학이다’, ‘쎄하다’, ‘신지 돈 보고 접근했다’ 같은 댓글들이 계속 반복됐다.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기정사실처럼 퍼지는 게 속상했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화제가 된 것은 문원의 ‘말실수’ 장면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이 문제 삼은 ‘신지가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 신지는 “그 사람이 말실수를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래 의도는 ‘이 정도로 파급력이 클 줄 몰랐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 의도를 말로 잘 풀어내지 못한다. 그런 스타일을 너무 잘 아는 나와 제작진은 감안했지만, 짧게 편집된 장면만 퍼지면서 오해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문원의 과거 혼인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짚었다. 신지는 “과거를 숨겼다, 미리 말하지 않았다 같은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문원이 어느 날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내가 먼저 ‘혹시 한 번 갔다 왔니?’라고 물었다. 그는 그 질문이 너무 무서웠다고 하더라. 연애로 발전할 것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직접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신지 역시 연애를 시작할 것인지 고민을 위해 일주일 동안 연락을 끊고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신지는 “내가 DJ를 할 때 게스트로 나왔다. 익명 코너라 본명 패러디로 등장했는데, 첫 출연 주에 꽃까지 사왔다”고 밝혔다. 이후 신지가 발표한 발라드곡을 문원이 커버하고 싶다며 DM을 보내며 다시 연결됐고, 신지는 “고마운 마음에 연락처를 주고받고 음원을 보내줬다. 그 뒤로 고민 상담을 하면서 연락이 잦아졌고, 자연스레 말을 놓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확신이 찾아왔다며 “12월쯤 만났을 때 ‘나 너랑 뭐 있을 것 같다’고 먼저 말해버렸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1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공연을 마친 뒤 서울에서 만난 자리에서 문원이 “오늘부터 1일 할 수 있겠냐”고 고백한 것. 결혼 이야기는 신지가 먼저 꺼냈다. 그는 “만난 지 여섯 달쯤 됐을 때 ‘결혼해야 할 것 같은데, 할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잠시 후 ‘그럼 저랑 결혼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신지는 예비신랑에 대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다. 민낯에 모자 쓰고 있었을 때도 예쁘다고 했다. 듬직하고 어깨도 넓고, 하나하나 챙기는 게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요리를 해본 적 없던 사람인데 내 건강 챙기고 싶다고 유튜브를 보며 요리를 배워 매번 해준다. 지금은 거의 요리 천재가 됐다”고 전했다. 밖에서는 신지가 항상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이고 걷는 모습을 안쓰럽게 여겨 “하늘 좀 보고 다니라”며 일부러 드라이브를 해준 일화도 밝혔다.

혼인신고 전 동거에 대한 시선도 언급했다. 신지는 “양가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같이 지내게 됐지만 그것마저 꾸짖는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마흔여섯이다. 연애와 살림은 다르지만, 우리는 싸우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할 말은 다 하는 편이라 혼낸 적도 많다. 그는 ‘하루라도 안 혼나는 날이 있으면 그게 신기한 날’이라고 말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악플이었다. 신지는 “원래 단단한 친구인데 휴대폰을 붙잡고 계속 댓글을 보더라. ‘보지 마’라고 해도 그게 안 된다. 나도 예전에 다 봤다”며 “나를 만나서 이런 일을 겪게 돼 미안했고, 그는 또 본인 과거 이력 때문에 일이 커진 것 같아 미안해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일을 겪으며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결혼하면 힘든 일이 많을 텐데 함께 이겨낼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신지는 심적으로 지쳐 조용한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며 현재의 집이 사실상 신혼집과 같다고 전했다.

코요태 멤버들이 뒤늦게 문원을 알게 됐다는 일각의 오해도 바로잡았다. 신지는 “코요태는 셋이서 늘 함께 움직인다. 연애 사실을 모르기 힘들다. 유튜브 전부터 멤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방송에서 문원이 처음 언급한 것처럼 비쳤을 뿐, 실제로는 여러 차례 함께 만났던 사이였다는 점도 설명했다.

신지는 끝으로 문원에게 영상 편지를 전하며 “마음고생은 이제 조금 나아졌다고 믿고 있다. 매일 아침 맛있게 차려줘서 고맙다. 내일 아침도 기대하고 있다.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A급장영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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