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화 비율 높이고 지급기간 단축하는 방식 선호…국민연금 수령 전 ‘소득 공백기’ 보완 기대
![[사진=생명보험협회]](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302_277528_5927.png)
최근 생명보험 5개사가 도입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8일 만에 605건의 신청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도 시행 초기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사후자산 중심의 종신보험을 생애자금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시행 초기임에도 신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유동화 비율은 높이고 지급기간을 단축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생전에 유동화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유족의 안정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가입했던 종신보험의 보장 기능을 일부 조정하되, 일정 금액을 생전에 수령할 수 있도록 해 가계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노후자금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취지다.
지난달 30일 제도 시행 후 이달 10일까지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사가 접수한 신청은 605건이다. 같은 기간 지급된 초년도 지급액은 총 28억9000만원으로, 1건당 평균 지급액은 약 477만원(월환산 39만8000원) 수준이다. 신청자 평균 연령은 65.6세였으며, 소비자가 선택한 평균 유동화 비율은 89.2%, 지급기간은 평균 7.9년이었다. 다수의 계약자가 유동화 비율은 높이고 지급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제도 활용의 효용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자 1인당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생활비는 약 월 192만원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신청자의 1인당 환산 월평균 지급액이 39만8000원 수준이고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이 68만원임을 감안하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 공백기를 메우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안정적인 노후자금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융제도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고령사회에 대응한 유연한 보험금 활용 체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