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면세점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닥터그루트 북미 매출 확대
제로콜라, 스포츠음료 등 판매 호조
CNP, VDL 등 인기 브랜드 경쟁력 강화
"차별적 고객 경험 마케팅 지속"
![LG생활건강이 입주한 LG광화문빌딩 야경. [LG생활건강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423_275830_191.jpg)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2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56.5%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가 기대치를 종합해 집계한 컨센서스(548억원)를 86억원가량 하회한 어닝 쇼크(실적 충격) 성적표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2% 줄었다.
3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4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지역별(매출)로 보면 북미와 일본에서 각각 21.1%, 6.8% 성장했고, 중국은 4.7% 하락했다.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사업부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5% 줄어든 47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58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적자를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면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CNP, VDL, 힌스 등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기초·색조 브랜드에서 꾸준히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6.8% 증가한 5964억원과 424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성과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프리미엄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국내 H&B스토어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프리미엄 더마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채널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채널로 진출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음료 사업부는 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3분기 매출은 5125억원,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 16.9% 증가했다.
즉석 음료(RTD) 시장의 침체는 계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주력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