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883만명… 역대 최대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 전망, 공급자 우위 시장
글래드호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으로 Z세대 공략
![글래드 여의도 외관 [DL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294_275605_5532.jpg)
업계가 관광 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88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한 해 전망치는 사상 최대인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약 540만명, 내년에는 6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2019년의 60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와 Z세대 중심의 '싼커' 수요 증가가 호텔 실적을 이끌고 있다.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업 동향 보고서'는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호텔 시장은 투숙률(OCC) 급등과 평균 객실 가격(ADR) 인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견조한 개선세를 보였다. 업계는 코로나 침체기를 지나 실적과 가치를 재평가받는 시점에 진입했다.
증권가 역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K-콘텐츠 확산, 아시아 내 한국 선호도 증가, 단체 관광 무비자 모멘텀 등으로 수요 증가가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것이며 비자 정책 완화 시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홍대, 명동, 마포, 강남 등 주요 지역 호텔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외관 [글래드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294_275606_5553.jpg)
시장 회복세에 맞춰 국내 호텔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호텔이 캐릭터 패키지를 강화하고 신라호텔이 럭셔리 호캉스 프로그램으로 재방문률을 높이는 가운데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으로 Z세대 요우커와 2030 싼커 여성층을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글래드는 올 3분기 매출 275억원, 영업 이익 94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 및 비즈니스 수요는 물론, K-POP 공연이나 벚꽃·불꽃 축제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역시 마이스(MICE) 수요와 더불어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으로 새로운 K-컬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 망원동과 가까워 'K-컬처 성지 순례' 입지로 만실 효과를 보고 있다. '올다무'나 핫플레이스 카페 방문을 위한 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샤오홍슈 등 Z세대 플랫폼에서 '인증 성지'로 알려지며 2030 싼커 여성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는 전략적 거점 입지가 부각되며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매출과 가치가 동반 성장했다'며 '지점 간 수요가 연결되는 수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