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에도 반도체·자동차 수출 견조...한은 전망보다 0.3%p 높아

주요 투자은행들이 오는 2026년 한국의 경제 성장 가능성과 수출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주요 투자은행들이 오는 2026년 한국의 경제 성장 가능성과 수출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이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1.9%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9월 말(1.8%)보다 0.1%포인트(p) 뛰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0%, 향후 1년간 성장률이 배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씨티는 기존 1.6%에서 2.2%로 전망치를 높였다. 

나머지 IB도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026년 성장률 전망치(1.6%)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JP모건(2.2%), 골드만삭스(2.2%), 노무라(1.9%), UBS(1.8%), 바클리(1.7%), HSBC(1.7%) 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한은과 동일한 1.6%를 내놨다.

이와 함께 IB들은 올해에 이어 2026년에도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IB 8곳이 제시한 2026년 우리나라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9월 말 평균 4.7%였다. 하지만 IB마다 내년 한국 경상수지 비율을 높여잡으면서 전달 대비 0.6%p 뛴 평균 5.3%로 집계됐다.

씨티가 4.4%에서 7.1%, 노무라가 3.9%에서 6.6%로 각각 수치를 상향했다. 이는 미국 관세가 올랐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세는 계속 견조할 것으로 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6.6%에서 6.0%로 전망치를 낮췄다. 

한은은 지난달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1.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한은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국제통화기금(IMF·1.8%)보다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1.6%)과 같다.

한편, 주요 IB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한은 경제 전망 역시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실제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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