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서울서 회동
올레니우스 직접 요청… 배터리·반도체 등 전방위 협력 강화 전망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동석 가능성… 대규모 협약 체결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069_275190_1555.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 주 서울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올해 테슬라, 샤오미, 비야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자들과 잇달아 만나며 성과를 내왔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칼레니우스 회장이 직접 면담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양 사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전장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동석 가능성도 언급된다.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가속되면서 벤츠는 전장 기술력을 지닌 삼성과의 협력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양 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키 등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벤츠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카 오디오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벤츠 주요 모델에 삼성월렛 디지털 키, 태블릿 PC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이번 회동에선 양 사 간 협력 범위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벤츠는 현재 국내에 판매하는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쓰고 있지만, 삼성SDI에선 배터리를 공급받지 않고 있다. 이에 회동 장소,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협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메르세데스-벤츠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069_275191_1813.jpg)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는 벤츠의 프리미엄 신차에 추가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차세대 마이바흐 모델에 채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2028년 출시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삼성SDI는 글로벌 차량 업체 가운데 BMW, 아우디 등에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벤츠와는 아직 협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시스템을 구성하는 주요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협의를 진전시킨 만큼, 벤츠도 삼성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전략과 브랜드 비전을 소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벤츠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 LG 계열사들과의 회동도 예상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비공개 테크데이를 통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 주요 계열사들을 만나는 등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