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6%↑·수입 4.5%↑…반도체·자동차가 흑자 견인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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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넘게 상승하면서 쌍끌이 역할을 톡톡히 한 덕택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달러(19조4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수지통계는 일정기간동안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경제적 거래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통계다. IMF의 국제수지매뉴얼(BPM6)에 따라 작성된다. 이는 무역 및 외환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정책 수립이나 경제분석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폭넓게 이용된다.

상품수지 수출은 67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9월 통관기준 수출이 659억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2.6% 올랐다. 선박 품목을 제외하면 12.2% 증가다.

반도체(22.1%), 승용차(14.0%), 화학공업제품(10.4%), 기계류·정밀기기(10.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다.

수입은 530억2000만달러(4.5%)로 상품수지만 보면 총 142억4000만달러 흑자를 썼다. 통관기준 수입은 564조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2% 증가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13.6%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원유(-13.3%), 석유제품(-9.8%), 화학공업제품(10.2%), 가스(2.4%)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 소비 회복과 영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29.9%)·수송장비(24.4%)·반도체제조장비(11.6%) 등은 올랐다.

서비스수지는 33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1억2000만달러)이나 지난해 9월(-21억달러)보다 심화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29억달러로 불어났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6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달러 올랐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달러 올랐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과 채권 모두 고르게 90억8000만달러 상승했다. 반면 파생금융상품은 8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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