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감소에도 비이자수익 26.7% 늘어 누적 영업익은 2.5% 증가
AI 기반 금융서비스 강화·투자플랫폼 성장·해외 디지털은행 진출 박차
![[사진=카카오뱅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6811_274705_1314.jpg)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이자 수익이 줄었지만, 플랫폼·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26.7% 늘어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5일 카카오뱅크는 '2025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누적 당기순이익 3751억원(▲5.5%), 누적 영업이익 5043억원(▲2.5%)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1114억원), 영업이익도 13%(1511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비이자수익이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수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출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83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2조3273억원) 중 비이자수익의 비중은 36%로 전년(30%)과 비교해 6%p 높아졌다.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 대비 0.11%p 축소됐다.
이는 고객 트래픽 및 수신의 성장을 바탕으로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와 자금운용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것이다.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원을 시현했다.
3분기 말 기준 총 고객 수는 2624만명이며, 올해 136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고객 활동성도 꾸준히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997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앱테크 서비스부터 PLCC, 모바일신분증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금융 및 생활 서비스를 3분기에도 꾸준히 선보인 것이 고객 활동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말 총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약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2.9%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금리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을 지속했다. 또 대출 관리는 물론 건전성까지 챙겼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과 면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지속 확대해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여신 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의 비중은 40% 이상이다. 여기에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연체율은 0.51%이다.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 원이다. 수신은 고객의 돈을 맡아 예금으로 예치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요구불과 정기예금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에만 10조원 넘게 잔액이 늘어났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와 잔액은 1220만명,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 내 모임통장 비중은 27%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모임통장에 대화형 AI 서비스 기능을 적용하고 내년에도 모임통장의 상품성과 편의성을 단계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또 차별화된 수신 상품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 확보와 함께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AI 기반의 금융생활 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선보인 대화형 AI 서비스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 이용자 수는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며 "글로벌 진출 확대, AI 기반 앱으로의 진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제휴,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6월 태국 정부로부터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은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