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영업익 613억원
2분기 연속 AMPC 제외 흑자
"ESS 성장이 EV 감소 상쇄"
매출 17% 감소 5조7000억원
ESS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 강화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999_268072_3159.jpg)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침체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2분기 연속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ESS 시장을 겨냥해 기존 차량용 배터리 중심의 생산라인을 일부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가 기대치를 종합해 집계한 컨센서스 5144억원을 16.9% 웃돌았다. 모처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이에 따라 AMPC 제외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1% 감소했다. 순이익은 5361억원으로 4.5%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익은 22.2% 증가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현장을 찾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999_268073_3215.jpg)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매출은 9월 말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영향 등으로 전기차향 파우치 사업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ESS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소형 사업의 견조한 매출이 이를 상쇄하며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익의 경우 ESS와 소형 사업 출하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돼 북미 생산 보조금 감소에도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ESS 수요가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전력망용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청정에너지 투자 세액공제가 유지되면서 2024~2028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단위당 비용을 낮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오는 2027년까지 각형 기반 LFP ESS 제품을 준비하는 등 ESS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캐나다 소재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본격적인 셀 양산 준비를 마치고 북미 시장 대응 역량을 추가 확보했다"며 "전방 시장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는 만큼 해당 사이트에서 ESS 제품 생산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 협의를 마무리해 성장하는 ESS 수요 대응을 가속화하고, 북미 수요에 대응한 생산능력(캐파)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에너지솔루션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999_268074_3243.jpg)
특히 국내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과 폴란드 공장 중심으로 고용량 ESS 배터리 출하가 확대돼 ESS 매출 비중이 전체의 25%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시간·오하이오·캐나다 등 북미 거점의 생산라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고, 필요시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해 공급 물량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전기차 중심의 생산체계를 유연하게 조정해 북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자회사 버테크의 시스템통합(SI) 역량에 운영 관리 역량을 더해 전력 예측·거래 솔루션을 제공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를 강화한다.
전기차 사업에서는 차량 세그멘트별 세분화된 솔루션을 지원한다. 고성능 차량은 파우치형 '하이니켈 NCMA' 배터리와 원통형 35시리즈 배터리, 표준형 모델은 고전압 미드 니켈 제품으로 대응한다.
중저가 모델은 연말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까지 모든 폼팩터를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가동 예정인 북미 조인트 벤처(JV)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ESS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투자 집행 최소화 등 자산 효율화를 병행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객가치 실현과 미래 성장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