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LIB 리스크와 보험산업’ KIRI 리포트 발간
![LIB 시장 성장에 따라 화재, 폭발 등 리스크도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손해보험업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4024_242553_5610.jpg)
리튬이온 배터리(LIB)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BESS),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LIB는 열폭주로 인한 화재·폭발, 환경오염, 인권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 최근에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중이다. 이에 글로벌 손해보험업계가 LIB 시설 안전지침 마련, 전용 보험 컨소시엄 설립 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LIB 리스크와 보험산업' KIRI 리포트에서 "최근 LIB 관련 사고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며, 해외에서도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LIB 리스크가 글로벌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각된 만큼 보험업계의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LIB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LIB는 고에너지 밀도와 경량성 덕분에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자동차, 드론,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된다.
지난 2024년 LIB 수요는 1.3TWh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오는 2035년에는 5.6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IT 기기용 수요는 115GWh, 전기자동차용은 898GWh, 에너지 저장 장치용은 307GWh로 예측된다.
그러나 LIB는 열폭주로 인한 화재·폭발, 폐기 시 환경오염, 공급망 내 사회·인권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를 수반한다. LIB는 내부에 전해액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정 조건에서 열폭주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그래서 기존 배터리보다 화재 및 폭발 사고 위험이 높다.
열폭주는 LIB 내부에서 발생한 발열 이상이 일련의 화학 반응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온도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폭발 및 화재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 현상을 말한다.
LIB에는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중금속과 유해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다. 매립 시 토양이 오염돼 생태계 및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고온 소각 처리 시에도 유독가스가 방출될 수 있다.
특히 코발트 등의 LIB 원재료 채굴 지역에서는 아동 노동과 원주민 강제 퇴거 이슈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화합물 제조 단계에서는 흡입 노출로 인한 천식, 발암성 등 작업자의 건강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LIB 관련 사고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대규모 리콜 사태, LIB를 활용하거나 보관하는 시설 내 화재 등 중대한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LIB 관련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사고 건수가 3880건에 달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뛴 것이다. GM은 2022년 12월 자사 전기자동차 모델인 Chevrolet Bolt EV에 탑재된 LIB에서 화재 위험이 확인됐다. 이에 약 14만대 차량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일본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의 BESS 시설 내 LIB 내부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설비 한 동이 완전히 소실되고, 리튬이온 셀 약 5만개가 손실됐다.
![LIB 관련 사고 건수, 부상자 수, 사망자 수 추이. [자료=보험연구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4024_242551_4823.png)
이에 글로벌 손보업계는 LIB 시설 안전지침 마련, LIB 리스크 전용 보험 컨소시엄 설립, BESS 대상 보증보험 제공 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재물보험사 FM 글로벌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제조·보관 리스크,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 관련 리스크 등 LIB 리스크에 관한 안전·기술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은 시설 설계부터 운영 프로세스, 화재 방지, 인적 대응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노후 배터리나 재사용 셀의 취급 기준도 다루는 등 리스크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글로벌 상장 손해보험기업 처브는 수출입 기업, 물류 등 LIB 공급망 전반의 종합적 리스크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LIB 리스크 전용 보험 컨소시엄을 설립해 창고업자배상책임보험, 적하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처브 외 11개 로이즈 보험사가 참여하며, 최대 5000만 달러의 인수 능력을 제공한다.
독일 재보험사 Munich Re는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분야 전문 자회사인 Green Tech Solutions를 통해 BESS용 보증보험을 제공하며, BESS 공급자와의 계약 이행 실패, 화재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