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정기회의 후 '9월 금융안정 상황' 발표
일반은행 자산건전성 다소 저하...우려 수준은 아냐
경제 불황에 PF 부실 추가 확대될 가능성 주의 필요
![일반은행 대비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 상황이 저하돼 주목된다. 특히 연체율이 2012년 이후 최악 수준으로 파악된다. [표=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813_242265_555.jpg)
일반은행 자산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지방은행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은행 연체율은 지난 6월 기준 1.04%까지 높아졌는데, 분기 기준으로 연체율이 1%를 상회한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2025년 9월 금융안정 상황'을 발표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 중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정부의 6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기대가 여전해 금융불균형 축적 우려가 잠재돼 있다"고 짚었다.
또한 취약부문과 장기 업황부진 산업의 기업 부실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으며, 미국 관세정책 영향 및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라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안정 상황을 부문별로 보면, 신용시장에서는 가계신용 증가세가 소폭 확대된 가운데 기업신용은 전분기에 이어 낮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2분기 중 가계대출은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의 급등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추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금융기관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증가세(전년 동기대비)가 둔화됐다.
가계 연체율은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취약차주 상환능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기업 연체율도 장기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산시장은 미국 관세정책 발표, 주요국 통화정책 및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 대내외 요인에 따라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급등하는 등 높은변동성이 이어졌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확대됐다가 6월 27일 발표된 정부 정책 효과로 다소 둔화됐으며, 비수도권은 하락세 지속 상황이라고 한국은행은 소개했다.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은 업권간 차별화된 흐름 속에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고, 복원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호금융의 상승에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부실채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을 보면, 일반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다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은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을 망라하되 일부 특수은행은 포함하지 않는 개념이다.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말 0.43%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장기평균(2011년~2025년 2분기)이 0.84%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수익성은 양호하다. 일반은행 총자산이익률은 2분기 0.74%로, 전년동기 0.64%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자이익 관련 수익성과 밀접한 순이자마진과 예대금리차는 완만히 축소되는 흐름이지만, 비이자이익이 늘어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유동성도 안정적이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117.2%로, 모든 일반은행이 규제비율 100%를 웃돌았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부진 등 영향으로 총자산 증가율이 작년 이후 시중은행 수준을 하회했다. 지방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해 올 6월 기준 1.04%까지 높아졌는데, 분기 기준으로 보면 연체율이 201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돌파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토스뱅크 출범 등으로 2023년까지 사승하던 자산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니다. 인터넷전문은핸 연체율은 6월말 기준 0.67%로, 2023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실시한 여파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앞으로의 금융안정 상황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실물부문 성장세 및 부동산시장 상황 등에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PF 구조조정 진척에도 불구하고 건설 및 지방 부동산 경기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만큼 PF 부실의 추가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