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억에 뉴저지 바이오 공장 인수… 증설 포함 총 1.4兆 투자
트럼프 관세 위협 근본적 해결… 현지 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릴리와 CMO 계약, 안정적 매출원 확보로 투자금 조기 회수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680_242109_4357.png)
셀트리온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에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46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소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3일 릴리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결정됐으며,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높아진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셀트리온의 종합적인 대응 전략의 완성판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서정진 회장이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에 따라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현지 CMO 계약 확대 등 중단기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공장 인수로 현지 생산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마련하게 됐다.
인수 대상인 브랜치버그 공장은 약 4만 5000평 규모의 대규모 캠퍼스로 생산 시설과 물류 창고 기술 지원동 운영동 등 4개 건물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 cGMP 생산 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신규 공장 건설 시 5년이 넘는 시간과 조 단위 비용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제품 생산 시점 단축'과 '투자 비용 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과 초기 운영비를 포함해 총 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약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에 생산 시설 증설을 위해 최소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공장 인수와 증설을 합치면 총 1조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번 계약의 또 다른 특징은 현지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17년간 릴리 공장을 운영해온 숙련된 현지 인력을 그대로 인수함으로써 인력 공백 없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신규 공장 건설 시 필요한 운영 인력 확보와 훈련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앞으로 증설 시에도 제약 바이오 인재풀이 풍부한 뉴저지주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680_242110_4439.jpg)
셀트리온은 릴리와 위탁 생산(CMO)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해온 원료의약품을 릴리에 꾸준히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투자금 조기 회수가 기대된다.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 릴리 제조 부문 사장은 "브랜치버그 공장은 17년간 고품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하며 현지 팀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입증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장 인수로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완제품 제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향 물류비를 절감하면서, 외주 CMO 대비 생산비용을 크게 낮춰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들까지 모두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이라는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함으로써 미국 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공장 효율화와 이관 작업 등 인수 후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경쟁우위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