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가락과 관절 구동에 필수적인 초정밀 감속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 한국피아이엠이 글로벌 기업과 협의에 나서며 기술 경쟁력 부각에 나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아이엠은 직경 2mm 이하의 초소형 감속기 기어 생산이 가능한 마이크로 MIM(Metal Injection Molding) 기반 티타늄 가공 기술을 확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와 차세대 손 관절 부품 개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피아이엠 측은 “초소형 감속 기어는 현재 플라스틱이나 기계가공을 통해 생산되고 있으나 양산성이 낮다”며 “한국피아이엠이 보유한 마이크로 MIM 기술을 통해 차별화를 만들고 있으며, 실제 이 기술을 활용한 소형 감속기 개발에 대해 글로벌 기업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피아이엠 측은 글로벌 기업과 논의 건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존 초소형 감속기 기어는 플라스틱 사출이나 기계가공 방식으로 제작돼 왔으나, 대량 양산의 한계와 정밀도 저하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한국피아이엠은 마이크로 MIM 기술을 활용해 양산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 휴머노이드 로봇용 초정밀 구동부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IT·자동차·가전 대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서면서 초정밀 기어·감속기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피아이엠이 보유한 마이크로 MIM+티타늄 기술은 글로벌 로봇 손가락·관절 분야에서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독보적 솔루션으로 평가된다”며 “향후 대형 로봇기업과의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피아이엠은 IT 및 스마트기기 부문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예컨대, 스마트워치용 마이크로스피커 모듈 프레임 등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기존 제조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으나 MIM 기술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고, 해당 제품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해 1300만 개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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