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국자 1458만·입국자 915만...총 2373만명 '역대최고'
출국자 증가보다 입국자 증가 커 하반기 5000만명 가능성 높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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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021년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소비지출전망과 여행비지출전망도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소비심리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행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2021년6월(111.1) 이후 4년1개월(4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된 배경으로는 6월 대통령 선거와 새정부 출범 등에 따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같은 달 소비지출전망은 111, 여행비지출전망은 99로 나타나면서, 지난 2024년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이러한 흐름에 연말 소비심리 개선은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發) 글로벌 관세협상 불확실성 및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해석했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해외를 찾은 내국인 출국자는 1458만명, 국내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는 915만명 등 상반기에만 출입국자가 2373만명을 웃돌면서, 올 한 해 역대 최초로 출입국자 5000만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외국인 입국자는 같은 기간 14.5% 늘었다. 하반기에도 이 정도 증가율이 유지된다면, 연간 출국자 수는 2915만명, 입국자 수는 1830만명에 달해 총 4745만명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출입국자 수는 물론 각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7월과 8월 등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고, 8월에는 광복절이 금요일이어서 연휴인 점, 여기에 10월 추석 연휴도 길어서 출국자 수 증가율은 상반기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또 지난달부터 K-POP 콘서트 등 영향으로 전달 횡보했던 외국인 입국자 수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10월부터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출국자와 입국자 모두 상반기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여행업계에서는 여름 하계 성수기 기간인 7월25일부터 8월10일 중 인천국제공항 이용자는 하루 평균 약 2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여흠 휴가철은 물론 연말연시보다 많은 수준이다. 

또 7월 한달 간 중국 항공기 운항 건수도 약 7300건으로 올해 가장 많은 운항 건수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여행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풀이된다.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월 27만명 ▲2월 18만명 ▲3월 6만명 ▲4월 4만명 ▲5월 12만명 ▲6월 -4만명 등 월 평균 10만5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는 ▲1월 26만명 ▲2월 14만명 ▲3월 13만명 ▲4월 25만명 ▲5월 22만명 ▲6월 20만명 등 한달 평균 20만명 늘면서, 내국인 출국자 평균의 약 2배 수준을 보였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내국인 출국자와 외국인 출국자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동시에 출국자수와 입국자수 격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여행산업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월 평균 2만9000건이었던 여객기 운항건수가 올해 7월 3만2000건까지 회복했고, 7월 한 달간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입도객은 약 25만1000명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연하게 회복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 이전 최고 45만명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어서, 아직 회복할 수 있는 여유가 충분히 있다"며 "오징어게임·케이팝데몬헌터스 등 K-콘텐츠 영향으로 하반기 인바운드 관광객은 꾸준히 우상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 연구원은 여행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상황을 예상할 수 있는 만큼 하나투어 및 모두투어,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사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 연구원은 "패키지 여행 상품 수요 증가 기대, 10월 명절 연휴 특수, 9월말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 시행 등 여행업계는 하반기 아웃바운드 관광객 지표 개선 효과가 가장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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