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호텔침대 마케팅 이미지
한샘의 호텔침대 마케팅 이미지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이미지로 포장하기 위한 하위 브랜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의 기준이라는 불리는 ‘호텔침대’ 키워드를 앞세운 과장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15일 침대가구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침대 브랜드들이 자사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5성급 침대' 키워드를 마케팅에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한샘이다. 한샘은 최근 마케팅적 요소로 '호텔침대'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샘 침대의 대표 납품처를 보면 낙산 그랑베이 호텔, 메종 글래드, 라마다 호텔 등으로 호텔침대라고 부르기에는 납품 이력이 극히 적다. 한샘 측도 호텔침대라는 마케팅이 '호텔에 침대를 납품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스트슬립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5성급 호텔침실을 우리집에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실제 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호텔 중 5성급은 하이원그랜드호텔 단 한 곳 뿐이다. 베스트슬립도 해당 호텔 22층과 17층이 '베스트슬립 플로어'로 꾸며졌다고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단 한 곳의 5성급 호텔에만 납품을 진행하고 자사 제품을 '5성급 호텔'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배스트슬립  5성급 호텔 홍보 이미지.
배스트슬립 5성급 호텔 홍보 이미지.

씰리침대도 빼놓을 수 없다. 씰리는 자사 홈페이지에 "씰리의 기술과 품질은 글로벌 호텔 및 리조트 그룹 등 5성급 호텔 체인에 인정 받고 있다"며 "고귀한 당신에게 5성급 호텔의 편안함을 드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씰리침대는 이 같은 설명과 같은 페이지 하단의 '국내 호텔' 카테고리를 통해 호텔 20곳을 나열했다. 

페이지 구성상 이들 호텔은 모두 5성급 호텔처럼 보일 수 있는 상황인데, 씰리침대는 해당 호텔들의 성급을 별도로 표시하지 않았다. 실제 이들 호텔 중 가장 많은 11곳의 호텔이 4성급 호텔이었고, 5성급 호텔은 8곳에 그쳤다. 씰리침대는 각 호텔의 성급을 표기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오인할  우려가 존재했다. 

또한 씰리침대는 이 중 르메르디앙 호텔도 자사 제품의 공급이력에 이름을 올렸지만, 해당 호텔은 지난 2021년 1분기 영업을 종료했으며 현재 존재하는 호텔에는 침대를 납품하지 않는 호텔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 부분에서도 지금은 사라진 '아난티 금강산'도 그대로 표기했다.

아난티 금강산은 2008년 5월 개장했다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해 14년 넘게 방치된 리조트다. 최근 북한은 이 리조트 건물을 철거해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표기방법이 소비자들을 충분히 착각, 오인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한다.

윤조훈 법무법인 세양 파트너변호사는 "한 두곳에 납품했거나, 과거 납품했던 이력을 두고 지금도 납품이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는 않아 보인다"며 "이는 표시광고법상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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