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 발표…22개월 연속 증가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효과"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4/224393_230542_2925.jpg)
올해 2월 시중 통화량이 4229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통화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실제 금리 고점에서 자금을 예치하려는 예금자가 늘면서 8조원이 넘는 자금이 예·적금으로 몰렸다. 이로써 통화량은 2023년 5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1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M2(광의통화·평잔 기준)는 전월 대비 25조7000억원(0.6%) 증가한 422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원계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2%였다.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 중 전월 대비 증가액이 가장 높은 상품은 수익증권으로 12조5000억원이 늘었다.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정기 예·적금과 금전신탁이 한 달 사이 각각 8조5000억원, 4조9000억원 불었다. 반면 CD 등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에서는 각각 3조5000억원, 2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의 경우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등에 따라 증가했고,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자금 유입 확대 등에 기인해 증가했다"며 "예금취급기관들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는 줄었다"고 밝혔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조6000억원)와 기업(4조원), 기타금융기관(17조1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불었다. 다만 사회보장기구와 지방정부(-1조7000억원)에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M1(협의통화·평잔 기준)은 전월 대비 4조5000억원(0.4%) 증가한 128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원계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8%였다.
한은 관계자는 "2월 기준금리 인하 예상으로 금리가 떨어지기 전 예·적금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며 "1월에 비해서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감소에 투자 대기성 요인이 약화하며 요구불예금 증가 폭이 줄어들고,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 기준)은 575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광의유동성(L·말잔 기준)은 같은 기간 0.5% 증가한 7208조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