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은 금통위 개최, 환율 변동성에 우려 커
미 연준과 보조 맞춰 인하 시점 검토…5월 유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한다.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4/224272_230402_4156.jp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상호관세 정책과 조기 대선을 앞둔 국내외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으로선 '경기 둔화'와 '환율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조기 대선으로 인한 금융 정책 공백까지 더해져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를 결정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오는 17일 열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전문가 상당수가 금리 인하보다 현재 수준인 2.75%를 유지할 것에 무게를 뒀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5%로 0.4%포인트(p)낮아진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당장 금리를 낮추기엔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우려 탓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간 기준금리 격차는 1.75%p로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한미간 금리격차가 한층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발언으로 출렁이며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관세 부과 조치가 발표된 지난 9일 장중 1480원대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한 90일 유예 조치가 발표되자 다시 145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다.
가계 대출 증가과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신중론도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판단 고려 대상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들어 계속 2%대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영향이 2분기 집중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물가는 물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쳐 가계부채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들어 한은도 연준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통위 역시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환율 변동성 완화 여부에 따라 5월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7일 개최된 '비상대응TF'에서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변동성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금리를 함부로 움직이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5월일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불안이 해소되진 않겠으나, 1분기 성장률 악화 확인과 이를 반영해 한은 경제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하의 당위성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