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민원 11만건 돌파, 전년 대비 24% 증가…은행 53.3% 폭증
국민 3237건, 농협 1977건, 신한 1421건, 우리 1306건, 하나 1108건
![은행권 금융민원이 지난해 2만4043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4/224189_230310_3318.jpg)
은행권 금융민원이 증가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여파다. 지난해 은행별로 민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KB국민은행이 3000건 발생했다. 이어 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도 1000건이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금융민원 및 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금융민원은 총 11만6338건으로 전년(9만3842건) 대비 24.0%(2만2496건) 늘었다.
이 가운데 은행에 대한 민원은 총 2만4043건을 차지하며 전년(1만5680건) 대비 53.3%(8363건) 뛰었다. 전체 금융민원 증가율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237건으로 민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은행(1977건), 신한은행(1421건), 우리은행(1306건), 하나은행(1108건), 기업은행(559건)이 뒤를 이었다.
민원 증가폭이 높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민원이 466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57.5%에 달했다.
급증 원인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가 첫번째로 꼽혔다. 방카슈랑스·펀드와 신탁 관련 민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방카·펀드 민원은 4764건으로 전년 대비 1048.0% 증가했다. 신탁 관련 민원도 2916건으로 1459.4% 폭증했다. H지수 관련 ELS, ELT는 금감원 민원 유형상 방카·펀드 또는 신탁으로 분류된다.
ELS는 주식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으로, 비교적 단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또,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형태로 만기가 있고, 원자재나 금리 등 특화된 지수를 추종하며 신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이외 보이스피싱과 예적금 관련 민원도 늘었다. 각각 1927건, 1681건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8.0%, 20.2% 증가했다.
반면 여신 관련 민원은 전년 보다 11.2% 감소했으나, 6874건으로 민원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28.6%)을 차지했다. 방카슈랑스·펀드(19.8%)와 신탁(12.1%) 비중은 총 31.9%를 나타냈다.
중소·서민 민원도 2만9809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45.3% 증가했다. 신용카드사(1만2968건), 신용정보사(2891건)의 민원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39.1%, 12.2%다.
보험사 민원은 △보험금 산정·지급 2만2335건(14.6%↑) △면부책 결정 3832건(1.8%↑) △계약의 성립 해지 3241건(22.1%↑) △보험모집 1779건(5.3%↑)으로 총 4만365건이 접수된 손해보험이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생명보험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1만3085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위원회 개최 활성화, 분쟁유형별 집중처리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민원처리에 대한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업무혁신 로드맵 'FSS, the F.A.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요 분쟁결과를 분석해 금융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분쟁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