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PBR 0.16배... 주가 4년새 62% 폭락
310명 주주 0.75% 지분 모아… "실질적 변화 위해 더 많은 결집 필요"
3월 주총 앞두고 집중 투표제·임원 보수 승인 등 지배 구조 개선 추진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2/219859_225379_1811.jpg)
소액 주주들이 경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쇼핑을 상대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다. 소액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는 4일 롯데쇼핑의 주가 부진과 실적 저조를 이유로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공개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액트가 겨냥하는 것은 롯데쇼핑의 부실한 경영 성과다. 지난 3일 기준 롯데쇼핑의 주가는 5만 2000원으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40%나 하락했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낙폭이 62%에 달한다. 더 심각한 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전체 상장사 중 최저 수준인 0.16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롯데쇼핑 시장 가치가 장부상 순자산 가치의 16%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액트는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과도한 부채 사용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과 지배 구조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액트는 올 초 롯데쇼핑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개선을 촉구했고,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통한 안건 상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액트가 준비 중인 안건 내용이다. 집중 투표제 도입을 통해 소수주주들의 이사 선임 권한을 강화하고,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 정책을 보고하고 승인받도록 하며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배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집중 투표제는 소수주주들이 이사회에 대표를 선임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으로, 도입될 경우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2/219859_225380_1851.jpg)
현재 액트 플랫폼에는 310명의 롯데쇼핑 주주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총 21만 811주로 전체의 0.75%를 차지하고 있다.
과제는 상법상 주주 제안권을 행사하려면 발행 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는 1% 이상만 확보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액트는 더 많은 주주의 결집을 위해 2024년 12월 말 기준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추가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참여 독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액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롯데쇼핑의 경영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액트는 이번 캠페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소액 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1주를 가진 주주도 엄연한 회사의 주인"이라며 "특정 이해관계인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주주들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피해를 보는 한국 시장의 악순환을 개인주주의 연대를 통한 주주운동으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번 공개 캠페인에 많은 주주가 참여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결집이 필요하다"며 롯데쇼핑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캠페인의 구체적 내용은 '벨류업 롯데쇼핑'이나 액트 플랫폼의 종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액트는 이번 주 초 최종 안건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