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에어버스 등 국내외 톱 티어 고객사를 확보한 방산 전문기업 알에프시스템즈(RF시스템즈)가 중동지역을 교두보로 글로벌 확장세가 매섭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전역으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서다.
24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알에프시스템즈는 2020년부터 LIG넥스원의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II(M-SAM)에 들어가는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2030년까지 UAE향 천궁-II의 탐색기 안테나 수주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천궁-II의 사우디와 이라크 수출 수주를 획득함에 따라 알에프시스템즈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알에프시스템즈는 당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탐색기 안테나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알에프시스템즈 측은 "LIG넥스원이 천궁-II의 사우디와 이라크 수출을 수주했는데, 여기에 (알에프시스템즈의 탐색기 안테나) 들어갈 것 같다"며 "천궁-IIDㅢ 아랍에미리트(UAE)건에 이미 납품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우디와 이라크도 우리가 하지 않을까 한다. 국내에서도 천궁-II에 납품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 전역으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셈이다.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발간한 LIG넥스원 보고서를 보면 천궁-2의 사우디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보고서는 "UAE 11개 포대에서 2조6000억원에 비해 사우디에서는 10개 포대에서 4조3000억원"이라며 "UAE가 유도탄 별도 계약이었던 것에 비해 사우디는 체계통합 업체로서 납품해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천궁-II의 인도시점은 미 공표지만 사우디가 빠른 전력화를 원하는 것을 고려해 천궁 수출은 올해 3000억원(2024년), 2025년 5000억원, 2026년 1조1000억원, 2027년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천궁-II는 LIG넥스원의 수출 확대를 이끈 핵심 품목이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3조7000억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4조2500억원), 2024년 이라크(3조7000억원) 등 중동 3국과 천궁-II 납품 계약을 차례로 맺었다. 이 중 지난해 이라크와 체결한 천궁-II 수출 물량은 아직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면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는 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수출 물꼬를 트기 전인 2021년 말(8조3000억원) 대비 수주잔고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기업이 알에프시스템즈다.
알에프시스템즈는 2020년부터 LIG넥스원의 주력 유도무기체계인 천궁-II에 들어가는 탐색기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UAE향 천궁-II의 탐색기 안테나 수주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LIG넥스원이 천궁-II의 사우디 및 이라크 수출 수주를 획득함에 따라 알에프시스템즈도 탐색기 안테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알에프시스템즈(RF시스템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테나 시스템, 레이다 시스템, 환경제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방산 전문기업이다. 고도의 방산분야 기술 가운데 금속 특수접합기술인 딥 브레이징(Dip Braz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탐색기 안테나(Seeker Antenna) 국산화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