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ㆍ美 연준 금리인하 지연 영향…대내외적 리스크 반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뉴스1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501/219113_224395_2018.jp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로 유지했다. 금리 동결과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후 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보다 고환율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상태다.
시장에선 내수침체로 인한 금리인하가 예상되며 3회 연속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이번 동결로 연속 2회 인하에 그친 것이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고,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 물가와 시장금리 상승 기대 등을 업고 뛰기 시작해 같은 달 중순 1410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이후 오름폭이 커져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새해 초에도 국내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달러 전망 등과 맞물려 1450∼1470원대에 머물러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3연속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더 뛸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도 더해졌다. 연준은 지난달 견조한 고용 지표를 발표하면서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위험 지속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