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9개 관계사 CEO '교체'…4곳 CEO는 연임

하나금융지주가 9개 관계사의 신임 CEO(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하며 사실상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인사에 대해 건전성 개선 부분의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신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후보로 김용석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반면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의 경우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1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달 13일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그룹임추위는 여신금융업과 저축은행업의 업황 부진과 대내외적으로 금융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영업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는 것이 하나금융지주의 설명이다.

그룹임추위는 "저축은행의 영업 현장을 이해하면서 관계회사와의 협업, 위험관리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영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리더로 양 후보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김용석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김용석 후보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 1994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서울1콜라보장(본부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하나은행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김 후보가 은행 여신심사역 경력을 바탕으로 영업점장 재임 당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현재 여신그룹장으로서 다양한 여신을 심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캐피탈의 건전성을 개선하면서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번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양동원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양동원 후보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광주전북영업본부장,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등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호남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같은날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에서는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핀크에 대한 7개 관계시 후보 추천도 단행했다. 관경위는 하나펀드서비스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김덕순 현 하나은행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를 추천했다.

김덕순 후보는 1971년생으로 안양여자상업고를 졸업,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낙성대역지점장, 부천지점 허브(Hub)장, 수유역금융센터지점 콜라보장을 거쳐 2023년 1월부터 북부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로 재임 중이다.

김 후보는 다양한 영업점에서 VIP 손님을 대상으로 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소통능력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직원들의 신뢰가 높다. 노유정 현 대표이사에 이어 여성 CEO가 다시 자리를 이어받게 된 것.

하나벤처스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양재혁 현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부문장(상무)가 추천됐다. 양재혁 후보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미시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양 후보는 금융업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벤처캐피탈 시장에 발빠른 대응을 보일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핀크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는 장일호 현 하나은행 손님·데이터본부장이 추천됐다.

장일호 후보는 1970년생으로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5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해 리테일사업단장, 데일리뱅킹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손님·데이터본부장에 재임 중이며 하나금융지주 데이터본부장도 겸임 중이다.

장 후보는 그룹 내 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한 핵심 과제로 AI를 선정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수립하는 등 디지털금융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각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