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장 임기 내달 31일 만료…'조직 쇄신ㆍ변화' 주목
KB금융 계열 CEO 발탁 첫 사례…내달 초까지 차기 행장 발표 예정
![(사진왼쪽부터) NH농협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 건물 전경. [KB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1/216612_221419_1634.jpg)
국내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먼저 인선을 발표한 KB국민은행에서 새로운 수장을 깜짝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타 은행에서도 은행장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내달 31일 만료된다. KB금융의 차기 행장 인선 발표를 시작으로 이번주 5대 은행의 차기 행장 인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전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추천했다.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추위는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 행장의 원만한 ELS 사태 수습과 견조한 실적 성장세 유지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으나, 전격적인 교체가 이뤄지며 금융계에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조직의 안정보다는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두면서 대대적인 계열사 대표 인사 쇄신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에서도 쇄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지난 김영주 기획ㆍ경영 담당, 차수환 보험 담당, 박상원 중소금융 담당, 김준환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 등 4명이 지난 18일자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는 임기를 각각 9개월, 1년 8개월 남기고 후퇴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세대교체성 인사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에 주요 은행권에서 이뤄질 최고 경영자(CEO) 인사에도 '쇄신 의지'가 드러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최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손태승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보고 지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것이다.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이에 따라 조 행장을 제외한 후보군 중 최종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 추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 내부 특성상 은행장 연임이 드물며, 올해 들어 금융사고만 여섯 차례 이상이라는 점도 관건이다.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중대사고가 발생한다면 해당 계열사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연임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농협은행의 차기 행장 선정은 내달 초나 중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에 정상혁 신행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현재 인선 분위기로는 연임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1028억원으로 실적을 개선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했다. 게다가 신한은행 내부 통상 '2+1'년이라는 CEO 인사 기조를 고려할 시 정 행장의 연임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하나은행에서도 이 행장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면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달 초 은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당국이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된 조직 쇄신을 강조하자 이에 대한 인사풀이 교체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까지 차기행장 인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