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로 가상화폐, 뉴욕 3대지수 급등
미국 증시서 신고가 종목↑…국내 증시 불안감 존재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1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오전 시 분 기준(한국시간) 24시간 전보다 7.7% 오른 8만75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달러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점을 8만8000달러 대까지 끌어올리며 9만 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발(發) 랠리로 간밤 미국 증시는 테슬라, 금융주 등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업종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며 3대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69%, 0.1% 상승 마감했다. 이어 나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06% 올랐다.

iM증권은 "트럼프 랠리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반도체 업종은 소외받으며 시장 대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 일중 차트. [키움증권 제공]
S&P500과 나스닥 지수 일중 차트. [키움증권 제공]

미국 증시에서 신고가 종목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거래도 부진하고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적 불안, 유상증자 사태 등 다른 원인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 국내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라며 "트럼프가 공약에서 제시했던 대로 보편적 관세(10~20%), 중국에 대한 고율관세(60% 이상)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 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맥락에서 비트코인,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 급등이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내 양시장 전일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또 "테슬라, 비트코인 등 대장 수혜주를 제외한 그외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강 되는 과정에서 대선 이슈가 만들어낸 국내 증시의 부정적인 분위기는 환기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며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진행 과정에서 주가가 부진했던 수출주(환율효과 기대, 가격 메리트 등)에 대한 관심을 재차 높여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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