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사상 최대' 4조3953억원 기록
CET1 13% 초과 잉여자본 주주환원 방안 제시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원을 시현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성과와 건전성 관리 노력에 힘입은 효과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24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한 영향으로 인한 이자이익 축소와 2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6.8% 감소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와 관련해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전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 Income Ratio)은 36.5%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로 40% 미만의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그룹ㆍ은행 NIM은 각각 1.95%p, 1.71%p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NIM 하방압력 요인이 올해 3분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전년 동기 대비 11bp 개선된 0.41%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하는 등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CET1와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85%, 16.75%를 기록했다. 여신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룹차원의 철저한 자본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61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이어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한 1.71%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된 탓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0.28%, NPL비율은 0.37%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179.4%로, 잠재 부실에 대응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KB증권 5468억원(51.4%) △KB손해보험 7400억원(8.8%) △KB국민카드 3704억원(36%) 등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제공]

또한, KB금융그룹 이사회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ㆍ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라며 "주주ㆍ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이하 밸류업 공시)을 결의하고, 이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말 CET1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ㆍ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ㆍ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드러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며 "이번에 발표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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