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절차 준비
책무관리시스템 별도 마련…적극적으로 금융당국과 소통
취임 당시 황 회장의 내부통제 강화 멘트 재주목
![대구 iM뱅크 본점. [iM뱅크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609_218699_550.jpg)
DGB금융지주와 자회사인 iM뱅크(옛 대구은행)가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동시 제출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 제출이다. 금융지주사와 계열 은행이 함께 제출한 것은 금융권 최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아이엠뱅크는 선제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동시 제출했다. 앞서 DGB금융과 iM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컨설팅 착수 등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해온 바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직책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에 대한 책임을 사전에 정하는 제도다. 임직원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범위와 내용을 미리 정하게 되면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
책무 구조도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와 은행은 내년 1월까지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제재를 감경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이달 말까지 제출을 독려하고 있다.
DGB금융과 iM뱅크는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책무관리시스템을 별도로 마련한다. 부서단위에서 대표이사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ㆍ보고,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 조치들이 시스템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금융당국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내부통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황병우 DGB금융 회장(iM뱅크 은행장 겸직)의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취임사를 통해 "57년간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과 함께하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혁신적 상품과 편리한 플랫폼, 관계형 금융솔루션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전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