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컷' 훈풍으로 글로벌 증시 강세
금리 인하 수혜주인 헬스케어·2차전지·금융 주목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현장의 데이터 통합과 체계화를 통해 효율인 현장 관리를 위해 I-PMS(IPARK Projec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실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현장의 데이터 통합과 체계화를 통해 효율인 현장 관리를 위해 I-PMS(IPARK Projec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실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훈풍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국내 시장에서도 '빅컷' 온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추석 연휴 휴장 기간을 포함해 주간 기준 0.7% 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0.49% 상승한 2593.3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748.33에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1.19% 뛰었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시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으나, 20일 '빅컷'을 뒤늦게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전날 주가가 급락했던 SK하이닉스(2.81%)를 비롯해 한미반도체(4.26%), 미래반도체(1.36%), 테크윙(1.44%)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특히,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종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1.05% 상승하면서 100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ALT-L9'의 국내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빅컷'에 금리 인하 수혜주인 제약·바이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세도 제약·바이오 업종에만 집중되며 수급이 쏠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에 예정돼 있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기류를 유지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설을 통해 매파 위원들이 '빅컷'에 동의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당분간은 금리 인하 수혜를 받고 있는 헬스케어, 2차전지, 금융 업종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이번 주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에 관해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은 분비된 효소(beta-glucuronidase)에 의해 절단되는 링커로, 높은 혈중 안정성과 함께 종양 세포 내에서 빠르게 페이로드를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수의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 진입과 추가 기술이전(L/O)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선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이중 항체가 가파르게 증가 추세로 주요 모달리티가 될 것"이라며 "파킨슨병 치료제(ABL301)는 FDA로부터 고용량 코호트 임상 변경을 허가받았고, 인간 실증실험(PoC) 확인 시 그랩바디-B(Grabody-B) 가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해 "지난 2분기부터 4공장 18만 리터(L)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될 예정이고, 건설 중인 5공장도 내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 안보법 추진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M증권 관계자 역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음에 주목한다면, 생물보안법으로 표면화된 경쟁사의 리스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CDMO의 가치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하나증권에서는 이번 주 관심주로 LG전자, 하나금융지주, 제이엘케이를 꼽았다. LG전자에 대해서는 "지난 2분기와 달리 컨테이너운임 지수 하락으로 물류비 부담이 완화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되는 주식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저평가로 중장기 보유 가능한 종목"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지주에 관해선 "3분기 결산 이후 자사주를 추가 실시할 전망"이라며 "경쟁사들과 견줄만한 총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되고, 하반기 CET1 비율도 상당폭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증권 관계자도 "하나금융지주가 제한적 자산 성장에도 마진·건전성 관리가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비교적 우호적인 환율 흐름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또 제이엘케이와 관련해 "뇌졸중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환자 정보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 'SNAPPY'를 출시했다"며 "뇌졸중 전반(뇌출혈 15%, 뇌경색 85%)에 대해 대응이 가능한 11개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현장의 데이터 통합과 체계화를 통해 효율인 현장 관리를 위해 I-PMS(IPARK Projec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실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 현장의 데이터 통합과 체계화를 통해 효율인 현장 관리를 위해 I-PMS(IPARK Projec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실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삼성증권은 이번 주 셀트리온과 HDC현대산업개발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셀트리온에 관해서는 "미국에서 짐펜트라 3대 처방급여관리업체(PBM)가 등재됐다"며 "향후 미국 내 처방 데이터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경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KB증권 관계자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을 기대주로 꼽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디벨로퍼가 토지를 제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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