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지분율 29.59%…2203억원에 인수

한양증권 CI [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 CI [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KCGI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KCGI는 한양증권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1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날 KCGI가 한양학원과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의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59%)를 2203억6792만5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5만8500원으로 KCGI가 당초 제안한 주당 6만5000원보다 10% 낮아졌다.

KCGI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자료 보강 등을 이유로 연장도 이뤄질 수 있다.

한양증권은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최종적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금융위원회에서 미승인 될 경우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SPA 체결은 지난달 2일 KCGI가 한양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지 약 7주 만에 이뤄진 결과다.  한양증권은 지난 2일 한양학원과 재단 산하회사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가 보유한 자사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6%)를 KCGI에 넘기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각가액은 총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주당 대금은 공시한 날 한양증권의 종가(1만5580)보다 약 4.2배에 달했다.

이로써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공식 인수한 후 약 1년 7개월만에 한양증권 인수에 착수했다. 이번 M&A는 증권사를 인수해 본업인 자산운용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겠다는 KCGI의 의도가 담겨 있다.

금융당국은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KCGI가 이미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당시 당국에서 무난하게 승인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 관계자는 "앞으로 자산운용업을 아우르며 사모펀드(PEF)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 지난 1년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던 만큼 한양증권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도 보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학원은 한양대를 운영하는 유명 사학재단으로, 한양증권은 학교 측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지만,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고 증권사 인허가권 '프리미엄' 덕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 등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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