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ESS프로젝트 최대 규모
LG·한화 손잡고 북미 지역 ESS 선점 나서

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들이 전기자동차 시장 캐즘(Chasm·성장 산업의 일시적 정체)으로 인한 업황 악화 위기를 ESS 수주 등 사업 다각화로 극복하려는 가운데 전해진 희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6일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총 4.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ESS란 태양광, 풍력발전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도록 한 설비를 말한다.

계약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그동안 진행했던 전 세계 전력망 ESS 프로젝트 사상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이며, 공급된 ESS는 미국 애리조나주 라 파즈(La Paz) 카운티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화는 애리조나주에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 3개사(한화큐셀·㈜한화 모멘텀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시스템통합(SI)도 함께 제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공식 출범한 ESS SI 전문 자회사로, ESS 기획, 설계, 설치·유지·보수 등 ESS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ESS 호황’은 미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태양광 설치 열풍 덕분이다. 작년 1분기 1781㎿h였던 미국 ESS 설치량은 4분기 1만2351㎿h로 여덟 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애리조나에 총 17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은 2026년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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