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2조 6243억 전년比 30%↑
"AI 서버·전장용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삼성전기의 하이엔드급 반도체기판(FC-BGA). [삼성전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375_205785_639.jpg)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 입어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8.7% 증가한 1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장용(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부품) 제품 공급이 확대돼 매출은 전년 대비 29.8% 증가한 2조6243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로 각각 2조 4209억원, 1713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 확정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삼성전기 측은 "인공지능(AI) 서버 등 산업용·전장용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ddd
사업 부문별로는 컴포넌트 부문에서 매출 1조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어난 액수다. 산업용·전장용 MLCC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에선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7% 늘어난 1조1733억원을 거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톈진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375_205786_717.jpg)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는 매출 4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RM 프로세서용 BGA(볼그리드어레이)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자율주행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도 산업·전장용 MLCC와 AI·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외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 제품을 적기 대응할 것”이라며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제품 공급을 늘리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호황 국면을 맞고 있는 AI 관련 매출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용 MLCC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올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업체 진입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MLCC와 FC-BGA의 고객사 확대·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향후 전망에 관해 "올해 온디바이스AI 제품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MLCC, 기판 사업의 수혜는 동사의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는 주요 투자포인트"라며 "수요 둔화 이후 온디바이스AI 적용 제품 확대는 수요 개선의 시그널로 기대할 만 하고, 단기 실적 반등이 아닌 중장기 수요 개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오 연구원은 "고사양화·채택 증가로 가격(P)과 수량(Q)의 동반 증가가 지속될 수 있는 타이밍"이라며 "AI 시장 진입 확대에 따라 P, Q 상승 폭 확대는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