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6조2129억, 영업익 3조4257억, 이익률 13.1%
현대차 1Q 영업익(3조5574억) 1317억 차이로 '추격'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익률
역대 최저 매출원가율도 달성
믹스 개선, ASP 상승, 원자재가 안정, 환율 효과로 호실적

기아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기아 제공]
기아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기아 제공]

기아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이 3조4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늘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2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이며, 매출은 지난해 2분기(26조2442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3.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그룹 내 '형님'인 현대차가 전날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3조5574억)을 '아우'인 기아가 불과 1317억 차이로 추격하는 모양새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기아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아는 1분기에 2조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컨센서스를 6657억원이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산업 수요가 전기차(EV) 수요 성장률 둔화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 판매는 전기차 판매 약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종들의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12일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는 이날 EV5와 EV4 콘셉트·EV3 콘셉트를 공개했다. [기아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12일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는 이날 EV5와 EV4 콘셉트·EV3 콘셉트를 공개했다. [기아 제공]

지난 1분기 기아의 도매 기준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만7871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6% 감소한 62만264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76만51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레저용 차량(RV) 차종의 판매는 증가했으나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한 반면 인도, 아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친환경차 소매 판매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5만7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5%포인트(p) 상승한 21.6%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9만3000대(전년 대비 30.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5.0%↓) ▲전기차 4만4000대(7.9%↑)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1.2%(전년 동기 32%) ▲서유럽 40.9%(전년 동기 36%) ▲미국 15.8%(전년 동기 14%)를 기록했다.

발표를 진행하는 기아 중국 COO 김경현 부사장.
발표를 진행하는 기아 중국 COO 김경현 부사장.

◇ 수익성과 고객 가치 중심 사업 운영 이어갈 것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 및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고,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제품과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와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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