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오스터로 부사장 "양사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
삼성 "AI 기반 갤럭시 미래에 흥미로운 변화"

릭 오스터로 구글 사업 총괄 부사장은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노태문 사장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릭 오스터로 SNS 갈무리]
릭 오스터로 구글 사업 총괄 부사장은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노태문 사장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릭 오스터로 SNS 갈무리]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장(사업부장)이 구글에서 플랫폼·디바이스 사업을 총괄하는 릭 오스터로(Rick Osterloh) 부사장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양사의 인공지능(AI)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6일 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릭 오스터로 사업 총괄 부사장은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노태문 사장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TM(노태문)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곧바로 릭 부사장의 글을 공유하며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탑재한 갤럭시S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양사는 모바일 기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제공]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제공]

특히 올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클라우드 없이도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4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 1′이 탑재 돼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업으로 화면에 원을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갤럭시S24에 역대 최초로 탑재하기도 했다.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AI 중심으로 재편됐다.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AI 시장에 뛰어들었고, 애플도 오는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기능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의 협력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갤럭시 차기 모델에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열린 AI반도체포럼에서 내년 출시될 갤럭시S25에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 나노' 버전2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만남에서 관련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철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AP S/W개발팀장 상무는 한 AI 반도체포럼에서 ”구글 부트캠프에서 프라이빗 미팅을 가져 다음(갤럭시S25 시리즈)의 생성형 AI를 어떻게 개발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폴드6·플립6'를 비롯한 갤럭시링, 갤럭시워치7시리즈, 갤럭시 버드3시리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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