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 전년 대비 8.1%↑
애플의 아이폰만 중국 시장서 2개월 연속 감소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818_203568_198.jpg)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연일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화웨이(Huawei)와 삼성전자 등 타 스마트폰 제조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28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1% 상승한 9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판매 수치다. 중국 판매 개선과 미국 둔화 폭 완화, 유럽과 이머징마켓 회복이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5.8%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도 조기 출시한 갤럭시(Galaxy) S24의 판매 호조세 영향으로 지난 2022년 9월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이어 샤오미(Xiaomi)와 비보(Vivo)도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시현했다. 아울러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이 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도 중국 판매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수요를 전망한다"며 "본격적인 회복은 올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월에는 화웨이(Huawei) P70와 AI 스마트폰이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 회복세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중화권 스마트폰 회복 수혜가 모두 가능한 삼성전기, 제이앤티씨, 세경하이테크 같은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연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품 재고가 이미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 개선까지 나타나고 있어 글로벌 부품 오더 확대가 기대된다.
![애플 건물 전경. [애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818_203566_1548.jpg)
반면에 최근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국에서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들어 6주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도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55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40만대를 출하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두 달 연속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 등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화웨이가 자체 개발 5G 폰을 선보이는 등 부활에 성공하면서 애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측면에서 춘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바뀌면서 판매가 확대된 부분도 있지만 애플을 제외한 전반적 수요 개선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3/202818_203570_2537.png)
애플은 현재 중국 기업 바이두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 규제를 피하고 시장 수요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을 찾은 이후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아시아 최대 규모 애플스토어인 징안점 개장식에 직접 참석하며 친중 행보를 보였다.
그는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이곳에 있는 것을 사랑하며 사람들과 문화를 사랑한다"며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