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동력 확보 차원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의 실현’이 비전
작년 투자액 17.5조원 대비 30% 늘어난 연평균 22.7조원 집행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의 도래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동시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비전과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비롯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SDV(Software-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인류 삶의 질을 본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에너지, 모빌리티, 물류라는 3개의 도메인을 중심으로 사람, 자연, 건축 등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서 미래 도시의 청사진도 그려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 작업자들이 완성된 아이오닉5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 작업자들이 완성된 아이오닉5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수소생태계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저탄소 중심 에너지, 끊김 없는(Seamless) 이동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활용한 첨단 물류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모든 세대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국내 채용과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구축과 국내 연관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와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핵심기술 선점 위해 R&D와 연구 인프라 투자 등 확대

현대차그룹의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연구개발(R&D)투자 31조1천억원 ▲경상투자 35조3천억원 ▲전략투자 1조6천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은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은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전기자동차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이보플랜트(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 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천억원를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ᆞ광명ᆞ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기술과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한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연결이 궁극적인 목표인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제공]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한편,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 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부품 성능 개선 및 라인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철강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신설과 신소재 개발, 전기로와 고로 유지 보수, 안전 관련 투자 등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 부문은 기존 사업 외에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및 플랜트,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금융 부문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투자를 집행한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과 철차 관련 핵심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대규모 고용 및 투자 발표와 관련,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