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 MX사업부 사장 기자간담회
"업데이트 통해 갤S23·플립도 갤럭시AI 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148_152351_4124.jpg)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1억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S24뿐 아니라 이전에 출시한 제품들에도 AI 기능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겸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모바일 AI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경험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서버에서 구동되는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기반으로 한다. 갤럭시 AI가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S24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본 전화 앱에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고 사진의 빈 공간을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채워주는 등 다양한 모바일 특화 AI 기능을 지원한다.
노 사장은 "상반기 중에는 지난해 출시한 S23 시리즈와 플립5, 폴더5, 갤럭시 탭S9(태블릿PC) 등에 대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갤럭시 AI가 S24 시리즈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가 허용하는 수준 등을 감안하면 이전 모델에는 갤럭시 AI 기능이 80∼90%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이번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에 빼앗겼던 판매량을 상당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역대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애플에 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AI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1/176148_152352_4149.jpg)
"그동안 우리 강점이 전 세계에 전 계층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한 노 사장은 "그러나 이런 부분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일즈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 등 모든 부문을 강화해 빨리 회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사장은 "AI 기능이 추가되면서 S24의 판매는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업계의 성장 모멘텀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첫 AI폰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과 달리 애플은 생성 AI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 노 사장은 "애플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갤럭시 AI는 모바일에 특화된 최적의 AI 기술을 구현해 전력소모와 데이터 사용량은 최적화하면서 핵심 기능을 만족할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역량이자 노하우"라며 "모바일 고객을 얼마냐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타사 대비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갤럭시AI는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된다. 갤럭시 AI가 기능에 따라 삼성 자체 AI와 구글의 AI 제미나이(나노·프로·울트라)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듯 자체 AI 기술은 물론 외부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가 들어간 갤럭시S24울트라와 달리, 갤럭시S24 일반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2400'시리즈가 탑재됐다. 삼성전자 S시리즈에 엑시노스가 들어간 건 지난 2022년 갤럭시S22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가 성능·발열·GPS 논란을 일으킨 지 2년 여 만이다.
노 사장은 "엑시노스는 몇 년 전부터 기획한 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검증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갤럭시S24와 S24플러스 모델에 적용했다"면서 "사용해 보면 최적화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