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빈 방문 계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취재진에 "정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 언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타결로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회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국내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히며 "정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 회장은 "(관세) 소급 적용이 11월 1일로 돼서 다행"이라며 "한 달이라도 빨리 적용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투자 업무협약(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자동차 관세가 소급 적용되게끔 합의했다. 이날 정 회장의 언급은 이달 중 법안이 제출될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를 비롯해 양국 정부·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 양국 주요 기업인 50여명도 참석했다.

양국은 기존 인프라·에너지 협력을 토대로 인공지능(AI), 첨단산업, 방산, 문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데이터 인프라가 핵심 의제였다.

UAE에서는 국부펀드 무바달라, 아부다비 국영원자력공사(ENEC), UAE국방산업지주회사(EDGE), 아메아파워, 루루그룹 등 주요 기관이 참석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CEO를 비롯해 투자부·대외무역부·외교부 고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양국 협력을 직접 지원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SK·LG·한화 등 주요 기업이 참석했고, 유영상 SK AI위원장과 노타·해주E&C 등 기술 스타트업도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CJ, 삼양식품, 네이버, LIG넥스원, GS에너지, 한국전력 등도 참석해 산업별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방산·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력이 바라카 원전을 기반으로 가스복합·HVDC·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전력 협력을 제안했다. UAE의 ADNOC, EDGE는 방산·안보 기술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UAE는 불모지에서 산업 기적을 일군 공통 경험이 있다”며, AI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AI 반도체·실용화 기술과 UAE의 혁신 역량이 결합하면 공동 혁신 허브 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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