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손실, 올 3분기 연결 88억, 별도 150억 적자
3분기 누계 연결 영업손실 1592억, 전년비 '2.6배'…별도 영업손실 1584억
석포제련소 1~9월 가동률 40%, 전년비 53% 대비 12%p 급락…'58일 조업정지' 타격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제공]

영풍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무려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손실이 1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3분기 당기순손실이 1200억원을 웃돌며 전분기보다 적자가 5배 이상 확대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88억원,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1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연결 기준 1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61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약 2.6배 불어났다. 3분기 누계 별도기준 영업손실도 1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04억원보다 적자가 7배 이상 급증했다.

영풍이 올해 3분기 기록한 대규모 당기순손실도 주목된다.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이 12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당기 순이익 17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인 2분기 당기순손실 23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5배 넘게 많아졌다. 별도기준 당기순손실 역시 3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5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3분기 누계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부진하다. 연결 기준으로 영풍의 올해 1~9월 누계 매출은 1조92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502억원보다 10.6% 감소했다. 별도기준도 2024년 3분기 누계 81,88억원 대비 10.5% 줄어든 7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영풍 수익성이 악화한 요인으로 환경 오염 문제로 인한 당국의 58일 조업정지 처분, 본업인 제련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패 등을 거론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 보전법 위반으로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행정처분 여파로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올 1~9월 40.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54%와 견줘봐도 12.88%p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가동률 급락이 생산실적에 악영향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포제련소의 3분기 누계 아연괴 생산량은 지난해 16만630톤에서 올해 12만1988톤으로 24% 감소했다. 아연괴 제품 매출 역시 올 3분기 누계 5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92억원 대비 21.5% 줄었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제련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지 못한 점도 영풍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지적한다. 제련 부문의 3분기 누계 매출 7327억원 가운데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이 5939억원으로 81%를 차지한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 등의 리스크를 완화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더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당국의 추가 제재가 남아있는 점도 부정적이다.

당국은 환경 오염시설법 위반에 따른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영풍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영풍은 공시에서 "석포제련소 10일 조업정지 처분 효력을 2025년 11월 28일까지 정지한다고 결정받았다"며 "조업정지 처분에 대한 주요 변경사항은 앞으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카드뮴 오염과 관련해 환경부가 부과한 281억원 과징금을 취소해달라며, 영풍이 제기한 행정소송 항소심도 진행 중이다. 앞서 2021년 11월 환경부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석포제련소에서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됐다"며 영풍에 과징금 281억원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 영풍 측은 경영 상황을 '실적 부진'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풍은 "올해 상반기 석포제련소의 '조업정지 1개월 30일' 행정처분 이행에 따른 영향을 신속히 수습하고, 3분기 들어 생산량 확대를 통해 실적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2019년부터 연간 약 1000억 원 규모로 진행해 온 환경 투자가 마무리되면,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친환경 제련공장 구축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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