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5라인 착공…AI 시대 대응해 메모리 생산 역량 대폭 확충
전남·구미·광주·울산·아산 등에 첨단 제조·데이터 인프라 구축
6만명 채용·청년 CSR 확대… 협력사 상생 자금 지원도 강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 패키지 라인을 시찰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의 모습 [사진=삼성전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75_277136_1445.png)
삼성이 5년간 연구 개발(R&D)을 포함,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배터리·디스플레이 등 국가 전략 산업 전반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자, 생산 라인을 먼저 확보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평택 5라인은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안정적 생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 시설 투자도 함께 추진된다. 삼성은 앞으로 이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투자도 대거 포함됐다. 삼성SDS는 전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구미에 AI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다거점 AI 인프라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전남 데이터 센터는 2028년까지 1.5만장 규모의 GPU를 확보, 국내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에 제공하며 정부의 글로벌 AI G3 도약 목표를 뒷받침하게 된다. 구미 1공장에 들어서는 센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의 AI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2028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의 한국 생산 라인을 광주시에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용 공조기 제조 시설을 국내에 세우는 만큼, 삼성의 개별 공조 기술과 플랙트의 중앙공조 기술이 결합되며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울산사업장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수원 SDI연구소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설치하고 2023년 말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독일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상용화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075_277137_1523.jpg)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하고 있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 시설을 올해 말 시험 가동하고, 내년 중순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충남테크노파크 혁신공정센터에는 유휴 설비 14종을 기증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부산사업장에서 기술 난도가 높은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양산하고 있으며, AI 가속기용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직접 채용, CSR 사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도 창출한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6만명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청년 교육 CSR 프로그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SSAFY는 누적 8000명 이상을 배출하며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했고, 희망디딤돌2.0은 총 152명 중 7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이후 540여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3개 지역에서 거점을 운영하며 지방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희망터는 2022년 이후 56개 지역 80개 단체, 1414명의 청년 활동가를 지원해 지방 청년 일자리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협력 회사와의 상생 지원도 확대된다. 삼성은 1~3차 협력 회사를 대상으로 설비 투자·기술 개발·운영 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기준 1051개사에 2조 321억원을 지원했다. 2024년부터는 협력 회사 안전·환경 투자에 무이자 대출을 도입, ESG 경영 전환도 지원 중이다. 또 2010년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왔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지급액은 8146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