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회장의 '적대적 M&A 프레임'은 허구"
"콜마그룹 분쟁, 법원 판단으로 명백히 드러나"
고려아연 "명백한 적대적 M&A, 국민적 공감대는 분명"
![(왼쪽부터)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TV 유튜브 갈무리, 고려아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4091_242650_4151.jpg)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최근 다른 기업의 유사한 경영권 분쟁 사례에 대한 법원 판시를 인용하며 "최대주주의 주주권 행사는 '적대적 M&A'가 될 수 없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29일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상대 측의 측의 당사 장악 시도에 대한 평가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최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전지방법원(제21민사부)은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 관련 사건에서 "최대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볼 수 없다'며 2대주주 측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적대적 M&A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이 법적으로 재확인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영풍 관계자는 "해당 판시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 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이 주장해 온 '적대적 M&A' 프레임이 허구이자 정치적 구호에 불과함이 사법부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 회장은 각종 불법적 행위를 일삼으며 회사 자금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아니라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사용해 왔다"며 "지난 1년 동안 고려아연의 재무 구조는 급격히 악화돼 순현금은 4조1000억원 줄었고 차입금은 3조7000억원 늘어나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자비용은 25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다"며 "같은 기간 법률·컨설팅 비용 등 지급수수료는 3244억원에 이르렀고, 이중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최 회장 개인의 지배력 방어 목적에 유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4091_242651_426.jpg)
영풍은 "이번 판시의 취지는 지배구조 정상화를 요구하는 최대주주의 권리가 정당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력 분쟁 본질은 1대 주주가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려는 가운데, 2대 주주 측인 최윤범 회장이 사적 지위를 지키려는 시도 간의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 정상화는 주주 간의 권리 관계로 제한되어야 하며, 최 회장 측이 그 부담을 회사인 고려아연과 임직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영풍은 "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소수 지분에 기반한 경영 대리인의 독단이 아니라,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책임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당사는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하고, 지배구조 정상화와 모든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대 측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반박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맺은 경영협력계약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때 MBK 추천 이사가 영풍 추천 이사보다 1명 더 많도록 약속했다"며 "이에 따라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의사 결정의 주도권을 갖게 되며, 이는 영풍 스스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지위를 사실상 MBK에 헌납했다는 뜻"이라고 맞섰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국가 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지속적인 이사회 장악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M&A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분명하다"며 "상대 측의 측의 고려아연 장악 시도에 대한 평가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영풍 측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롯데카드 해킹 사고, 환경오염 논란 등 당면한 온갖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민 앞에 겸손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