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승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미국산 천연가스(LNG) 장기 도입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재 미국산 가격이 중동보다 훨씬 저렴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훨씬 덜해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18일 주식시장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다수의 미국 천연가스 공급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고, 주요조건 합의서(HOA) 체결까지 마칠 계획이다. HOA는 LNG 장기 도입에서 거래 물량과 가격 구조, 공급 기간, 인도 방식 등이 명시된 문서다.

가스공사는 해외 공급자로부터 LNG를 들여와, 국내 도시가스사와 발전사 등에 공급하는 도매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LNG 도입 물량은 3476만t(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수입업자다. 수급 안정을 위해 도입 물량의 70%가량은 20년 안팎의 장기 계약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가스공사가 지금까지 맺어온 장기 계약은 대부분 카타르와 오만 등 중동 국가와 호주, 동남아에 집중돼 있었다. '유가 연동제' 방식으로 도입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LNG 수급에 문제가 없더라도 주요 산유국 감산과 중동 분쟁 등 유가 변동 요인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미국산 LNG는 이와 달리 헨리허브 가격(Henry Hub Price)에 연동되는 구조다. 헨리허브는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천연가스 가격 지표로, 선물거래소에서 경쟁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에는 MMBtu(열량 단위)당 3달러 내외를 오가고 있다. 가스업계에서는 최근 동북아 현물(JKM) 기준 LNG 가격이 MMBtu당 13달러 정도인 반면 미국산은 도입 비용을 포함해도 10달러 미만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헨리허브 가격은 유가에 비해 지정학적 변동도 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신규 장기 도입계약에 미국산 LNG를 포함시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898만t 규모의 카타르·오만산 LNG 장기도입 계약이 만료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2025년 글로벌 가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공급 구조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LNG 공급이 전년 대비 약 6%(30 Bcm)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지역이 전체 공급 증가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LNG 수출 터미널 승인을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LNG 수출 확대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LNG RU(LNG 재기화설비), 의장재 등 조선LNG 사업을 영위하는 일승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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