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만난 이창용 총재 "여야 예산안 합의 처리해야…최상목 부총리 사의 만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기재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 총재와 최근 탄핵 사태 등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과 금융ㆍ실물 경제에 논의했다. 

그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안된다"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전했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고,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심야에 열린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 뒷얘기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사의를 표시하려 한 것을 이 총재가 만류했다는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고, 이 총재도 큰 틀에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