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까지 정기검사 연장 결정…전반적으로 확인 예정
검찰, 이달 26일 손태승 전 회장 구속 여부 발표
이달 말 새 우리은행장 후보 선출 절차 진행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이는 모양새다. 이번 정기검사 연장 조치는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연속으로 2회 이상 연장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5일 법조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기간을 일주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조사를 위해 지난 6월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7일에는 정기검사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당대출, 자본적정성과 관련해 추가로 들여다 볼 것이 있어서 정기검사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기검사는 6주간 진행돼 지난 15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연장돼 지난 22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비롯,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뒷정리를 위해 정기검사를 일주일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검찰도 현재 조병규 행장이 손태승 전 회장과 관련한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두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제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 거액의 추가 불법 대출 혐의도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는 오는 26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는 데 있어 자본비율 관리 등에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주에 진행될 새 우리은행장 후보 선출 절차가 이번 검사 연장 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이사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멤버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현재까지 차기 행장으로는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 부사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내달 31일 만료된다. 조 행장은 이번 부당대툴의 사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