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계획 제출 요청
새마을금고중앙회ㆍ농협중앙회 집중 점검

서울 대형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서울 대형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고강도 대출관리에 나서면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금융위원회가 제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계획 제출을 요청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에 대한 현장 점검도 착수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해 지난달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6000억원 증가해 전달(5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5조5000억원으로, 전월(6조8000억원)보다 축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2금융권은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1조9000억원 오르고,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도 상승했다. 아울러 △상호금융권 9000억원 △여전사 9000억원 △보험 5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증가했다.

권 사무처장은 "연초 수립한 경영목표를 초과해 가계대출을 취급한 은행의 경우 반드시 경영목표를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남은 11ㆍ12월 동안 강화된 관리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표. [금융위원회 제공]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표.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ㆍ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의 취급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있는 새마을금고와 농협을 대상으로 대규모 입주 단지 집단대출 관리 강화 방안과 건전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약 2조원 증가했는데, 이 중 새마을금고의 대출 증가액이 1조원에 달했다. 게다가 새마을금고는 증가분의 80%가 집단대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평판 리스크가 대두됨에 따라 일부 조합에서 유동성이 악화돼 '뱅크런' 위험까지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사항 전달 등 현장지도를 실시한다. 아울러 일부 지역 잔금대출과 관련해 상호금융의 영업이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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