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에버랜드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참석
완성차 업계 파트너십 강화 위한 행보로 풀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10/214906_219088_334.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은 27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공개적 만남은 전고체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2020년 삼성SDI 천안 사업장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정의선, 아키오 회장은 이날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해 쇼런 리허설을 지켜봤다. 행사에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이 회장은 별도 수행원 없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방문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삼성의 완성차 업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에서 도요타는 516만대로 1위, 현대차그룹은 362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전장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6년 세계 1위 카오디오 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만은 인수 첫해 60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 1737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차량용 반도체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 처음으로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도 LPDDR4X 메모리를 공급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PCIe 4.0 차량용 SSD 'AM9C1'도 개발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나 차량용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고, 2022년 12월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만나 양 사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모터스포츠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 각별한 애정을 보인 분야다. '자동차광'으로 알려진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부가티, 페라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와 희귀 모델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1995년 '용인 모터파크'라는 이름으로 에버랜드 주차장 인근에 포장 트랙을 만들면서 개장했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서킷이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가운데 하나인 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는 행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