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투자자들, 11월 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에 대거 베팅
가상 자산 기업들의 IPO 증가도 기대

앞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파산하면 은행에서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돌려주고 범죄수익 등 불법 재산과 연루된 가상자산은 입출금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앞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파산하면 은행에서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돌려주고 범죄수익 등 불법 재산과 연루된 가상자산은 입출금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옵션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며 "시장이 비트코인 강세를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이날 낮 12시 2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73% 하락한 6만 6907.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1.35% 내린 2607.59달러를 지나고 있다. 이는 목표가인 8만 달러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7만 3800달러보다도 약 10%가 낮다.

다만 옵션 시장에서는 오는 11월 8일 만기 콜 옵션의 행사 가격이 7만 5000달러, 11월 29일 만기 콜 옵션의 행사 가격이 8만 달러에 집중돼 있다. 콜 옵션은 특정 시점에 자산 등을 살 수 있는 권리다.즉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배팅한 것이다. 

팔콘X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완트 책임자는 "시장 평가는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비트코인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선거 관련 옵션 거래는 주로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이 옵션 시장을 헤지 수단보다 상승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한 도구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71포인트로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71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증가하고 있다. 순 입출금량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거나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해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월가에선 지난 9월부터 트럼프 당선을 전제로 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 가능성이 언급됐다.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의 분석가 고탐 추가니는 CNBC와 인터뷰에서 "11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의 올해 좁은 거래 범위에서의 탈출도 가까워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대선 이후 8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대부분 5만 5000달러에서 7만 달러 사이에 갇혀 있었다. 이에 오는 11월 5일 미국이 다음 대통령을 결정할 때까지 교착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추가니는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승리하느냐가 비트코인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이 새로운 고점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4분기에는 비트코인이 8만에서 9만달러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해리스가 승리하면 비트코인이 현재 5만달러 선을 깨고 2023년 4분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모멘텀이 시작되었을 때의 3만~4만달러 범위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올해 여름 암호화폐 업계에 엄청난 구애를 펼쳤다. 그는 '친암호화폐 후보'를 자칭하며 올해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이 당선되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가상 자산 관련 집행 위주의 규제 접근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대선 이후 가상 자산 기업들의 기업 공개(IPO)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서클, 크라켄, 파이어블록스 등이 1~2년 안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상 자산 IPO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되든, 해리스가 당선되든 시장 상황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까지 6만5000달러선을 지킨다면 전 고점인 7만3000달러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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