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톈진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톈진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기가 전기차,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시장 성장에 발맞춰 올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내년에는 2조원까지 매출 목표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19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한데 이어 2018년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 17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전장용 MLCC 트렌드와 삼성전기의 강점 세미나'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올해의 경우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약 1만8000∼2만개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전장용 MLCC도 주목을 받는 이유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 간섭(노이즈)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MLCC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TV, 서버, 전기차 등 집적회로(IC)가 사용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필요하다.

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에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으로, 300mL 와인잔을 채운 양이 수억원에 달한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 상무는 "전장용 MLCC는 IT용 MLCC와 역할은 비슷하지만, 사용환경이 다르고 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장용은 IT용과 비교해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해 개발 기간이 약 3배 길게 소요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장용 MLCC 시장은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수원과 부산사업장에서 연구개발, 원료 생산 등을 하고 중국 톈진과 필리핀 생산법인을 대량 양산기지로 운영 중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하고 내년까지 MLCC, 카메라, 반도체 패키지 등을 포함한 전장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회사가 보유한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장하는 전장용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며 "신사업에 주력해 체질 개선을 계속해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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