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안을 처리한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오전 중 해당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중 대표이사 체제 변경을 포함해 이사회 의결 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하지만 2026년 3월 29일 임기 만료인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직은 유지하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되자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를 주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형제는 자신의 추천 인사로 신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을 교체한 후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막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송 회장은 지난 3월 25일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했다며 두 형제를 사장직에서 해임하고, 양측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한미약품 제공]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한미약품 제공]

하지만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 5명 선임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모친 송 회장이 이끄는 기존 이사 4명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다. 앞서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 측과 형제 측은 각각 6명과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냈지만, 이날 주주들은 형제 측 손을 들어줬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둘 다 52% 내외 찬성표를 얻으며 출석 의결권 수 과반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 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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