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I그린파워, 올해부터 배터리 본격 양산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 제품
값싼 중국산 배터리의 대안 찾았다
![기아의 EV3 콘셉트. [현대차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135_206837_2424.jpg)
다음 달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기아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기차 EV3에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14일 완성차·이차전지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전기차 '캐즘(Chasm, 침체기)'을 깰 새로운 무기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에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NCM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소형 세단 EV4에도 같은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합작해 세운 배터리셀 공장이다. 두 회사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2100만t)에 값싼 인건비를 가진 현지 장점을 고려해 한국 기업으로서는 동남아 지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 완공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 전용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HLI그린파워 제품은 고함량 니켈·코발트·망간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중저가 모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앞서 기아 레이EV는 중국 CATL의 이원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아 니로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에는 CATL의 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지난해 중국 현지에서 출시한 3000만원대 준중형 SUV EV5도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가를 낮췄다.
그러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워낙 커 국내 완성차업계는 적절한 대안을 모색해해 왔다. HLI그린파워 제품 채택으로 해외에서 가격 경쟁이 가능한 배터리를 생산해 보급형 모델에 탑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12일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는 이날 EV5와 EV4 콘셉트·EV3 콘셉트를 공개했다. [기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135_206839_2453.jpg)
한편, 기아는 지난해 ‘기아 EV DAY’에서 EV3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기아는 오는 23일 EV3의 디자인을 포함한 세부 상품 정보를 온라인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