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연경 대표, 미공개 정보 이용 A사 주식 취득 의혹
논란 확산하자 LG복지재단에 전량 기부
이사회 결정에 이목 쏠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경기도청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4946_206578_2941.jpg)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미공개 정보 이용 취득 의혹'이 일었던 주식을 LG복지재단이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어떻게 처리할 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구 대표가 남편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지난해 4월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던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 주를 개인적으로 취득한 게 골자다. 핵심은 구 대표가 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시점이다. BRV의 A사 투자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취득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1만8000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BRV 투자 후 16% 이상 올랐고, 지난해 9월에는 5만40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 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엄벌하고 있다. 위반할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그 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상당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달 구 대표는 논란이 거세지자 A사 주식 3만 주를 LG복지재단 측에 모두 기부한다고 밝혔다. A사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해 재단에 넘겼다면 기부금은 12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일곱 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LG복지재단 재단 이사회가 이날 이 주식 처분을 어떤 방향으로 내릴 지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LG마포빌딩에서 이사회 회의를 열고, 주식 처분 방식을 논의해 결정한다. 구 대표를 포함한 LG복지재단 이사회는 한준호, 윤경희, 신영수, 한승희, 인요한, 박영배 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 대표의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조사 착수 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언론 등에서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만큼 사안을 인지하고 살펴보고 있을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착수 등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