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테헤란로 포스코 빌딩 앞에 전시된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포스코그룹 제공]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 빌딩 앞에 전시된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포스코그룹 제공]

미니멀리즘을 선도한 미국 유명 회화 작가인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5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던 프랭크 스텔라가 8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스텔라는 193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프랭크 스텔라는 형태나 색채를 극단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미니멀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NYT는 스텔라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미술계를 대표한 인물로 색상과 형태를 끈질기게 탐구한 혁신가라고 평가했다. 

WP는 스텔라의 작품은 빌럼 더코닝, 잭슨 폴록 등 1940∼50년대 뉴욕 미술계를 지배했고 다채롭고 활기찬 화법을 구사한 추상적 표현주의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스텔라는 우리나라 포스코그룹과도 인연이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물인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고철 조형물이 그의 작품이다.

포스코그룹의 의뢰로 제작돼 1997년 설치된 이 조형물은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만들었다. 가까이서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 같지만 멀리서 보면 꽃 한 송이의 형상을 띄고 있다.

포스코는 1996년 당시 세계철강협회 회장사로서 포항 본사에 이어 서울 강남에 신축한 최첨단 사옥 이미지에 걸맞는 야외 조각작품을 세우기로 하면서 스텔라라는 현대미술 작가에게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 포스코가 스텔라에게 작품을 의뢰한 배경에는 그가 1993년 일본 후쿠오카현 신일본제철의 야하타제철소에 높이 5m에 달하는 비슷한 구조물을 세운 것이 고려됐다고 후문이다.

몸값만 17억원이 넘는다. 9미터 높이에 30t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설치하는데도 1억 3000만원이 들어갔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된 포스코 건물과의 조형미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스테인레스 스틸 등 건축소재를 들여와 정교하게 용접하는 작업을 1년 6개월간 한 끝에 이 구조물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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